일상속의 생각들

나이는 숫자 일까

소나라이 2022. 6. 2. 17:32

어느덧 나이가 30 이 넘었다.
마냥 저기 먼 달나라의 이야기 같았던 그런 나이가
지금은 나의 이야기로 바뀌었다.

30 이 넘으면 어른이다.
내가 아무리 거부해도,
세상이 만들어준 기준에 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30 이 넘으면 어른이다.
하지만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보다.

세상이 만들어준 기준에 따라서
어른이면 이렇고, 저렇고, 좋은 직업과, 좋은 스펙,
그런 것들을 많이 무시하고 살았다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나 보다.

그것들을 쫓아 살다 보니
세상이 무엇을 값지게 여기고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지만
'나'는 무엇을 값지게 여기는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지
잘 모를 때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진짜 어른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는 데서 부터
시작하는가 보다

무엇을 꿈꾸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아직도 대답을 못 할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전에는 얼마나 나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어떻게 남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더 어른 같을 때가 있다.
무엇을 할 때 가장 좋은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함부로 조언하지 않고
함부로 가르치려고 않는다.
내가 모르는 것들을
동생들에게서도 배울게 있으니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은 많이 했지만,
사실 이 말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끌어내리고 무시하기 위한 말보다는
나이를 먹고 자란 진정한 어른만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어린 친구/동생/아이들을 보며
진심으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가 아닐까?

#끄적끄적 #나이